작년 3월에 열린 수원 홍제배에 참가한 것이 마지막이었으니까, 전국 규모의 오픈 시합은 1년 이상만에 나간 것이라 감회가 좀 남달랐다. 7월에 열린 고양 오픈 시합에는 시합 전날에 갑자기 허리 통증(경직)이 찾아와서 대타를 찾느라 애를 먹었다.
지난 몇 년 동안 4부로 참석한 오픈 시합에서 2회전 이상 올라간 적이 없는 것을 보면, 나이 앞에는 장사가 없다고 흐르는 세월을 절감하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 동안 둔한 운동 신경을 '운동량'으로 커버를 해왔는데, 이제는 과도한 운동량을 몸이 견뎌내지 못하니, 운동을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즐겁게 탁구를 치면서, 탁구장 시합이나 구대회 정도에서 성적을 내도록 노력하는 것 정도를 목표로 삼아야 할 것이다.
[개인 단식]
오랜만에 나가는 시합이라 그런지 잠을 좀 설쳐서 컨디션도 썩 좋지는 않았다. 개인전 예선전에서는 이상진(4)과 박재용(4)이 그렇게 어려운 상대들이 아니라 각가 3대 1로 좀 수월하게 이겼다. 이 때까지만 해도, 운동량이 좀 있고 하니까 내심 좀 많이 올라가지 않을까 했는데, 본선 1회전 상대가 심재상(4)이라는 펜홀더 로터리 수비수였다. 올해 초 양평 시합에서는 한 알을 받고 3대 1로 이겼는데, 맞잡고 치니까 좀 버거웠다. 2대 2까지는 갔는데, 마지막 세트에서 8대 11로 지고 말았다. (수비수와의 게임에서는 스매싱이 네트에 걸리는 경우가 많다. 바로 그 전날 수비수 2부와 시합을 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 사람이 무심결에 하는 "우리는 (공격으로) 결정을 내려고 하는 사람이 제일 좋아"라는 말을 가슴에 새겼지만, 깎여 넘어 온 공이긴 하지만 뜬 공을 스매싱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정말 양심이 허락하지 않는 듯했다. 임팩트가 좀 더 날카롭다면 깎인 것을 이겨낼 수도 있을 텐데, 수비수와 시합할 기회가 많지 않다 보니 수비수와의 시합은 언제나 난제이다.)
[탁신의 다른 멤버들도 3,4부에서는 대체로 예선이나 본선 1회전 정도에서 떨어졌다. 반 수비수로 떨어져서 디펜스를 하기도 하고, 또 강한 포핸드 드라이브를 구사하여 지난주에 있었던 "성북구청장 배"에서 준우승을 했던 김태원(4)이 16강 간 것이 최고의 성적이었다. 선,1,2부에서는 조훈태(1)가 8강까지 올라 갔고, 김석태는 예선전에서 세 명이 1승 1패에다 세트 득실까지 같았는데 점수에서 밀려서 떨어지는 불운을 겪었다. 셰이크를 잡고 처음 2부로 시합을 나온 김재욱은 무사히 예선을 통과했으나, 피광진(2)에게 석패하고 말았다. 매 세트 듀스까지는 갔으나, 피광진이 워낙 백핸드 드라이브가 유연하고 디펜스도 좋아 고비를 넘지 못했다. 회장뇜도 본선 1회전에서 누구인지는 모르겠으나 지고 맘.
이 날 가장 관심을 모은 것은 성명심(2)이었다. 우리 탁신이 아니라 타토즈로 나가긴 했으나, 놀라운 백핸드 파워와 디펜스 능력으로 쟁쟁한 선수들(이금소(1), 김진혁(선)을 모두 이기고 우승을 차지한 것이었다. 원래부터 볼파워는 선수에게도 뒤지지 않을 정도였는데, 그 동안 시합을 계속 나가고 하면서 세기도 어느 정도 갖추면서 이제 명실상부 1부가 된 것이었다. 생활 체육에서 적수가 거의 없었던 김진혁은 이 날 명심이의 백핸드 드라이브를 막아내지 못하고, 포핸드 맞드라이브에서도 밀려 3대 0(아니면 1)인가로 완패당했다.]
[개인 복식]
개인 단식 시합 후 멤버들과 점심을 먹고 복식까지는 시간 여유가 많은 데다가 허리에 통증도 좀 있고 피로도 밀려오고 해서 대화 역 근처에서 마사지를 받으며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복식 시합이 시작되었다고 해서 30분도 못 받고 허급지급 시합장으로 차를 몰았다. 나는 김진황(4)과 한 팀이었는데, 상대는 이유상(3), 김동진(3) 조였다. 첫 세트 출발은 스매싱도 잘 들어가고 아주 좋았으나 7대 0인가로 앞서다가 끝에 가서 잡히고는 그냥 무너지고 말았다(0대 3으로 완패). 복식 시합에서는 커트가 약한 내 약점이 문제가 되었고, 바로 전 게임에서 수비수와 시합을 해서인지 드라이브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3,4부는 복식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대부분 1회전에 떨어진 듯하고 김응배(3), 김성수(4) 조가 2,3회전 정도 올라간 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 우리 팀이 전체적으로 저조한 가운데 1,2부는 복식에서 굉장한 실력을 발휘했다. 먼저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김석태와 김재욱이 4강에서 우승팀인 안수동(선), 장정민(1)에게 아쉽게 지긴 했지만, 3,4위 전에서 장우택(선), 문보선(1) 팀을 이겨서 당당히 3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안동의 탁신 김병규(2) 형이 상대의 혀를 내두르게 하는 리시브와 백핸드로 조훈태와 함께 결승까지 올라갔으나, 안수동 팀에게 석패를 하고 말았다.]
[단체전]
우리 팀(B팀 - 나, 김진황, 김태원, 유경종(3부 - 김경태 탁구 교실에서 함께 참가))의 1회전 상대는 [브로시스]라는 팀이었다. 오더를 어떻게 짤까 고민하다가 태원이를 1번 단식으로 내보냈는데, 이 게임이 피를 말렸다. 단식과 복식이 동시에 시합에 들어갔는데 우리팀 복식(김진황, 유경종)이 지고, 3번 단식에서 상대인 박정희(4)를 3대 1로 이겼다. 상대는 맨 공은 강했으나 커트 볼은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지 못해서 내 디펜스에 많이 걸렸다. 내 게임이 끝날 때까지 김태원과 박대원(4)의 1번 단식은 계속 되고 있었는데 2대 2 듀스 상황에서 1점씩 주고 받고 있었다. 박대원은 포핸드와 백핸드가 모두 좋았으나 범실도 있는 편이었다. 태원이가 포핸드 공격으로 한 점을 따내고, 상대가 마지막 공격에서 범실을 해서 16대 14인가로 이겨서 1회전을 통과했다.
2회전은 8강 전이었는데 상대는 20대 초반의 어린 선수들로 구성된 [T-One] 팀이었다. 우리는 오더를 1회전과 마찬가지로 짰는데, 결과적으로는 이것이 패착이었다. 복식에서는 우리 팀이 승리를 거두었으나, 1번 단식으로 나간 태원이가 상대팀 성준형(4)에게1대 3으로 지고 말았다. (그런데 시합 결과를 보니까, 성준형은 단식에서 우승을 했을 뿐만 아니라, 단체전도 이 팀이 우승을 했다. 그만큼 강팀이었던 것이다.) 3번 단식에서 만난 나의 상대는 송주철(4)이었는데, 수비수였다. 1세트를 비교적 쉽게 이겨 잘 하면 이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냥 수비수가 아니라 공격까지도 갖추고 있었다. 1세트에서는 공격 범실이 많았지만, 칠 수록 상대가 버겁게 느껴졌다. 1대 3으로 패.
A팀(이재석, 김성수, 김응배, 양천금)과 C팀(이익범, 최정일, 김성준, 이택식(두 명은 김경태 탁구교실에서 옴)은 아쉽게도 모두 1회전에서 탈락했다.
선,1,2부 단체전에서는 A팀(김석태, 김태신, 김재욱, 조훈태)이 8강전에서 우리 멤버가 다수인 타토즈 A(김경태, 박지수, 김효원, 성명심, 김이레)에게 1대 2로 져서 탈락하고 말았다. 태신이가 경태에게 지고, 복식조는 상대를 잡았으나, 마지막 단식에서 훈태가 명심이를 만나 고전 하면서도 시합을 2대 2까지 끌고 갔지만, 마지막 세트에서 역시나 명심이의 파워 있는 공에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다. (타토즈 A는 4강전에서 타토즈 C에게 지고 말았다. 단식 우승을 한 명심이가 박준범(선)을 1세트에서 10대 4로 앞서다가 잡히는 바람에 진 모양이었다. 끝까지 보지는 못했음.) 전부 2부 선수로만 구성된 B팀(서충신, 김병규, 신재국, 김진우)도 자세한 경기 결과는 모르겠으나 1회전에서 탈락했다.
[뒤풀이]
"김가네 숯불 갈비"에서 갈비살, 삽겹살, 김치찌개와 이춘헌, 김성수, 양천금이 후원한 A급 흑산도 홍어(일산팀 감사)를 배가 산으로 부풀어 오를 때까지 폭풍 흡입.
2차는 그 옆 지하에 있는 당구장에서 쓰리 겜빼이.
김병규, 조훈태 팀 1위, 길철현, 이춘헌 팀 2위, 이익범, 김진황 팀 꼴찌.
2위 팀이 게임비를 내고, 3위 팀은 당구장 옆 건물에 있는 [치어즈 Cheers]에서 프라이드 치킨에 맥주 값 부담. 치킨이 부드럽고 고소해서 칭찬 일색.
- 아침 7시에 집에서 나와서(게임이 8시 40분부터 시작이었음) 집에 도착한 시각은 2시 정도. 단체전에서 우리 탁신이 성적을 못 내 다소 아쉬움이 남지만. 개인적으로는 5할 승률(3승 3패)을 기록해서 면피를 했고, 또 우리 멤버들 다수가 모여 같이 탁구도 치고, 또 뒤풀이를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는 이런 일상들이 참 소중하고 즐거운 시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크고 작은 일들에 늘 신경을 써야 하는 회장님이나 총무에게는 감사의 인사를.
길고 피곤하고 거나한 하루가 이렇게 지나갔다. 모두 즐겁게 탁구를 치면서 건강 관리에 만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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