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올해 [칸 영화제]에서 송강호가 남우주연상을 받아서 우리의 주목을 받았다. 박찬욱 감독 또한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받았으니 겹경사인 셈이다. 그런데, 이 영화의 감독인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2018년 [어느 가족]으로 칸 영화제 최고의 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도둑 일가를 그린 이 영화를 보진 않았지만, 이 영화로 추측해볼 때 가족애와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들에 대한 섬세한 시각이 주를 이루었을 듯하다.
이 영화를 보기 전에 내가 가졌던 궁금증은 일단은 각본은 누가 썼는가, 하는 것이었다. 알려진 바로는 고레에다가 각본을 쓰고 그걸 번역했다고 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동해안을 따라 이동하던 이들이 놀이기구를 타려면 인천의 월미도로 가야 한다는 다소 엉뚱한 이야기도 나온다. 그 다음으로는 감독이 언어적 장벽을 넘어서 배우들의 연기를 어떻게 포착해 내었을까 하는 점이다. 이 부분에서도 선입견 때문인지도 모르겠으나 뭔가 미진한 부분이 있어 보인다.
영화는 전형적인 로드 무비 형식으로 전개되는데, 소영(이지은)과 상현(송강호)가 저지른 살인이 가볍게 취급되는 것이 이 사람들 사이에 형성되는 따듯함과 균형이 잘 맞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고, 전체적으로도 전개가 너무 느리고 극적인 재미가 떨어진다는 점도 문제이다.
'영화 그밖의영상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카터 - 정병길(2022, 넷플릭스) (0) | 2022.08.08 |
---|---|
자산어보 - 이준익(2021) (0) | 2022.08.05 |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 박동훈(2022) (0) | 2022.07.30 |
양자물리학 - 이성태(2019) (0) | 2022.07.27 |
외계+인 - 최동훈. CGV 포천(20220720) CGV 왕십리(0721) (0) | 2022.07.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