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1979년 12월 12일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극적인 과장을 좀 넣어서 관객에게 제시하고 있다. 전두환을 권력욕에 사로잡힌 야비한 악인으로, 장태완을 모범적인 군인이자 정의로운 인물로 내세워, 선과 악의 구도로 이끌어 간 것은 복잡했을 당시 상황을 단순화하는 측면은 있을지 몰라도 역사의 평가에 부합할 뿐만 아니라 극적인 흥미에도 큰 도움을 준다.
박정희와 전두환, 두 사람은 모두 쿠데타로 통치자의 지위에 올랐고, 특히 박정희는 김재규의 총에 죽기 전까지 18년 동안 장기집권을 했지만, 두 사람에 대한 평가는 역사의 평가는 상이하다. 박정희에 대한 사람들의 긍정적인 평가는 무엇보다도 그가 우리나라의 경제 발전에 기여한 부분 때문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이에 반해 전두환은 518과 삼청교육대 등 자신의 권력의 정당성이 허약한 부분을 무자비한 탄압으로 억눌렀기 때문에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래서 묻힐 땅을 찾기도 힘든 것이 현재의 상황이다.
군부의 통치가 전두환에 이어 노태우까지 이어졌고, 그 결과 쿠데타에 참여했던 세력들이 계속해서 정권의 실세로 권력을 장악해 왔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국민들이 그 내막을 잘 몰랐던 탓도 있겠지만, 그들에게 투표를 한 것이 우리 국민들이었으니 이 점에 대한 반성 또한 빠트릴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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