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몸
김광규
단칸방에 살면서
시래기나물로 끼니를 때워도
누더기 옷일망정 몸 가리기
목숨처럼 소중히 여기지 않았으냐
허옇게 드러난 속살
부끄러움도 없이 이제는
마구 쑤셔대고
파내고
잘라버린다
늦었나
때늦게 뉘우치지 말고
가려라 숲으로 덮어라
우리를 낳아서 기른
어머니의 몸
김광규. [처음 만나던 때]. 문지. 2003. 34
- 생태주의적 사고가 드러나는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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