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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 및 감상/김광규

김광규 - 어머니의 몸

by 길철현 2024. 8. 30.

어머니의 몸

                        김광규

 

단칸방에 살면서

시래기나물로 끼니를 때워도

누더기 옷일망정 몸 가리기

목숨처럼 소중히 여기지 않았으냐

 

허옇게 드러난 속살

부끄러움도 없이 이제는

마구 쑤셔대고

파내고

잘라버린다

 

늦었나

때늦게 뉘우치지 말고

가려라 숲으로 덮어라

우리를 낳아서 기른 

어머니의 몸

 

김광규. [처음 만나던 때]. 문지. 2003. 34 

 

- 생태주의적 사고가 드러나는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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