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네 해 동안 깊어가는 겨울 속에서
쪼무래기들이 팽이를 돌린다.
채찍의 신념으로 돌린 슬픔이 따라온다.
수십 번 벗어버린 신발이
265cm의 칫수로 고정되고
담화문 붙은 동사무소를 지나
조간신문을 읽으며 혁명 같은 소식을 찾는
청년에게
60,70년대 고향 들에서
허수아비를 보던 신기함이 허수아비로 바뀌고서야
그리운 가시네 숨결의 약속에도
팽이를 돌리듯 채찍이 있다는 싱거운 놀라움이
떨리는 가슴 속에 반짝이는 슬픔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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