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 및 감상409 김소월 - 왕십리 비가 온다 오누나 오는 비는 올지라도 한 닷새 왔으면 좋지. 여드레 스무날엔 온다고 하고 초하루 삭망이면 간다고 했지. 가도 가도 왕십리 비가 오네. 웬걸, 저 새야 울려거든 왕십리 건너가서 울어나 다고, 비 맞아 나른해서 벌새가 운다. 천안에 삼거리 실버들도 촉촉히 젖어서 늘어졌다데. 비가 와도 한 닷새 왔으면 좋지. 구름도 산마루에 걸려서 운다. * 삭망 - 음력 초하루와 보름 2023. 6. 21. 이갑수 - 신은 망했다 신은 시골을 만들었고 인간은 도회를 건설했다 신은 망했다 2023. 6. 20. 최승자 - 이 세상 속에 이 세상 속에 이 세상과 저 세상 두 세상이 있다 겹쳐 있으면서 서로 다르다 그 홀연한 다름이 신비이다 [빈 배처럼 텅 비어]. 문학과지성사. 2016 2023. 6. 16. 최승자 - 슬픔을 치렁치렁 달고 슬픔을 치렁치렁 달고 내가 운들 무엇이며 내가 안 운들 무엇이냐 해 가고 달 가고 뜨락 앞마당엔 늙으신 처녀처럼 웃고 있는 코스모스들 [빈 배처럼 텅 비어]. 문학과지성사. 2016 2023. 6. 16. 이전 1 ··· 43 44 45 46 47 48 49 ··· 10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