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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여는 말

160709 (미국 내에서의 흑백 폭력 사태를 보고)

by 길철현 2016. 7. 9.


미국 내에서의 흑백 간의 폭력 사태는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일이 아님에도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문화적으로는 분명 서구 백인의 그것에 세뇌되고 종속되어 있으면서도, 나 또한 백인이 정해 놓은 분류에 따라 유색 인종에 속하기 때문에, 흑인들의 입장에 동조하는 면이 강하다.

경찰관에 의해 흑인들이 두 명 사망한 뒤, 그에 대한 보복으로 다섯 명의 경찰관과 그 보다 많은 수의 경찰관이 부상 당한 이번 사태는 미국 내의 인종간, 특히 흑백간의 갈등이라는 악순환이, 흑인 대통령이 당선된 다음에도 여전히 지속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미국 내의 폭력 문제는 총기 소유의 허가라는 또 다른 문제와 맞물려 치명적인 결과를 낳고 있다.)


백인들에 의한 흑인들의 착취와 학대라는 과거의 역사를 되돌릴 수도, 그 과거의 결과물로 이룩된 현재를 외면할 수도 없다. 이 말은 흑백간의 갈등에는 뚜렷한 해결책이 없어 보인다는 말이기도 하다. 우리의 문제로 돌아와 본다면, 현재의 남북간의 갈등과 대치에 뾰족한 해답이 보이지 않는 것처럼.


인생살이의 난제들에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현명할까? 우리가 꿈꾸는 최소한의 안정적인 세계와, 때로 공포 영화를 능가하는 현실의 괴리 앞에서 우리는 정말 무력감을 느낀다. 그렇다고 삶에 대한 기대를 던져버리고 불합리하기 짝이 없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것도 견디기 힘들다.


우선은 내 앞에 주어진 작은 과제라도 힘껏 해결해 나가야 할 텐데, 그것마저도 만만치가 않다. 삶은 마음껏 향유하기엔 난제들 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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