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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일본 규슈 여행39

일본 규슈, 나 홀로 6박 7일(30) - 아소산 : 나카다케 분화구 1(20231031) 하라지리 폭포를 떠나 한 시간 가량 달렸을까 오른쪽(북쪽)으로 몇백 미터 높이의 고원이 아주 길게 이어지는 아주 독특한 지형이 내 시선을 사로잡으며 궁금증을 자극했다. 57번 국도를 따라 아소 시로 들어온 다음 111번 현도를 따라 오르막을 올라갔다.  그리고, 남쪽으로는 높은 산들이 위용을 뽐내고 있었다. 내 목적지가 정확히 어느 산인지는 알 수 없었으나, 아소산도 산 하나만 가리키는 것이 아니고 운젠산이나 구주(연)산과 마찬가지로 이 산들을 통칭하는 용어인 듯했다. 아마도 오르막이 끝나는 지점에서 분화구를 볼 수 있는 곳일 터였다(입장이 가능한지는 불분명했지만).  [짐작대로 아소산은 '다카다케(高岳 고악, 1,592.3m), 나카다케(中岳 중악, 1,506m), 네코다케(根子岳 근자악, 1,433m.. 2024. 2. 21.
일본 규슈, 나 홀로 6박 7일(29) - 하라지리 폭포(20231031) - 10월 31일. 화. 다섯째 날 내가 배정받은 방은 대로변이었는데 아고다로 예약을 했기 때문에 반대편 방을 달라고 하기도 어려웠다. 그런데, 차량 소음에 시달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와는 달리 방음이 잘 되어 아침까지 한 번도 깨지 않고 잘 잤다. 어제저녁에 차로 두 시간 가까이 돌고 또 돈 도시였지만 그래도 오이타 시를 좀 구경할까 하고 밖으로 나가 좀 걸었다.  십오 분 정도 걷다가 별로 눈에 들어오는 것도 없고 해서 호텔로 돌아왔다. 이날은 유튜브에서 보았던 아소산을 찾아가 볼 생각이었다. 아소산은 활화산의 분화구를 둘러볼 수 있어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인데, 유튜브 촬영자들은 화산 분화가 심해서인지 분화구 쪽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주변 풍경이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특이한 곳이.. 2024. 2. 11.
일본 규슈, 나 홀로 6박 7일(28) - 오이타 시에서 숙소 찾아 삼만리(20231030) 식당을 찾기도 힘드니, 호텔은 더더욱 힘들 것 같은 히지를 뒤로 하고, 벳푸에서 숙소를 찾아 보기로 했다. 벳푸가 온천 도시라 숙소가 많을 것이고, 료칸은 비싸겠지만 그래도 싼 호텔이 있지 않을까 하는 추론을 했던 듯하다. 히지에서 20분이 채 안 걸려 벳푸 시내로 들어섰다.  10번 국도를 따라 동쪽 해안을 내려오다, 시내에서 우회전에서 계속 갔더니 호텔은 보이지 않고 오르막이 계속되고 길은 자꾸 좁아졌다. 이렇게 올라만 가다간 전날 나가사키에서 차를 렌트한 직후에 겪었던 어려움을 다시 겪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다시 좌회전을 해서 길을 내려왔다. 길 건너편에 큰 호텔이 하나 보였으나 비쌀 듯해 그냥 지나쳤다. 전날 사가 현의 현도인 사가 시에서 저렴한 호텔을 찾은 것처럼 여기 오이타(大分 대분) 현의.. 2024. 2. 7.
일본 규슈, 나 홀로 6박 7일(27) - 히지에서 잠시 산보(20231030) 긴린코 호수를 나온 다음의 경로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노트에 적어 둔 메모를 보니 기츠키(杵築 저축) 시를 목적지로 삼아 차를 몬 듯하다. 계획한 대로 규슈의 동해안을 따라 내려오려면 일단 작은 교토라 불리기도 하는 이 도시로 가야 했기 때문이리라.   그런데,  긴린코를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정말 모골이 송연한 일을 겪었다. 좌측운전을 되뇌며 가고 있는데, 정면에서 승용차가 한 대 달려오고 있는 것이 아닌가? 내가 역주행을 하고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을 채 하기도 전에 그 차가 반대편 차선으로 넘어가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아찔한 순간이었다. 그 차의 운전자가 아마도 한국인일 거라는 강한 의심이 들었다. 지나면서 보니 젊은 친구였고, 옆에 동승자도 있었는데 자칫 대형사고가 날 뻔한 상.. 2024. 2.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