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일본 규슈 여행39 일본 규슈, 나 홀로 6박 7일(18) - 운젠 : 오시도리 저수지(20231029) [영어 안내문 번역] 이 관개용 댐은 운젠 온천 휴양지 북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만수)면적은 25.3헥타르에 달한다. 이전에는 이곳에 민가 몇 채와 논이 있었으나, 모두 저수지 아래로 수몰되었다. 저수지를 따라 나 있는 둘레길 중간에는 거대한 바위에 새긴 마애불 다이코쿠텐(大黒天 대흑천)을 볼 수 있다. 누가 그리고 언제 이 마애불을 조성하였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운젠이 슈겐도(修験道 수험도) 신자들의 성지로 번성할 때였다고 전해지고 있다. 10월 초순부터 다른 겨울 철새들과 함께 기러기들이 저수지를 찾으며, 3월 말까지 머문다. 이 저수지의 이름이기도 한 원앙(일본어로 오시도리)은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곤충으로는 6월에서 9월까지 저수지 주변을 날아다니는 잠자리를 많이 볼 수 있다. *다이코.. 2024. 1. 10. 일본 규슈, 나 홀로 6박 7일(17) - 나가사키 시를 벗어나 운젠으로(20231029) 운전 시작과 함께 부닥치게 된 문제들을 해결하고 나니 비로소 마음의 여유가 좀 생겼다. 이제 나가사키 시를 떠나 장도?에 오를 때였다. 불쑥 나가사키 현 끝 어딘가에 있는 '운젠'(雲仙)이라는 곳이 머리에 떠올랐다. 아마도 나가사키 현을 통틀어 기억하고 있는 지명이 그곳뿐이었기 때문이리라. 안내책자에서 본 사자로 시작하는 다른 한 곳은 이름을 기억해 낼 수가 없었다(시마바라 인데 사자로 시작한다고 착각). 내비게이션은 한글과 한국어 안내가 지원되었으나, 입력은 이상하게도 영어로 해야 했다. Unzen이라고 치니 여러 곳이 떴고, 방향만 맞으면 되었으므로 그럴 듯한 곳을 선택한 다음 운전을 이어나갔다. 다시 34번 국도를 타고 나가사키 시내를 빠져 나간 다음, 내비의 안내에 따라 251번 국도를 달렸다... 2024. 1. 9. 일본 규슈, 나 홀로 6박 7일(16) - 나가사키의 어느 한 골목길(20231029) 운전대를 잡은 나는 좌측통행이라는 대원칙을 다시 한번 마음 깊이 새기면서 초보자들이 그러하듯 일단 직진을 계속했다. 나카마치 로(中町通り)에서 카미마치 로(上町通り)까지 쭉 직전을 하다가 삼거리에서 앞차를 따라 드디어 우회전(우회전할 때 특히 조심해야 하는데 앞차가 있어서 그대로 따라가면 되었다)한 다음 다시 좌회전해서 34번 국도 시야쿠쇼 로(市役所通り)로 들어섰다 이제 대로로 나왔으니 이 대로를 따라 좀 달려야 할 텐데, 회전 깜빡이를 넣을 때 우리와 반대라고 계속 되뇌었음에도 실수를 했고, 거기다 잘못해서 와이퍼까지 건드려 와이퍼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레버를 다시 조작해 보아도 속도만 좀 늦어졌을 뿐 멈추지가 않았다. 뿐만 아니라 계기판에 정체 모를 빨간 불까지 들어와 있었다. 초긴장 상태.. 2024. 1. 7. 일본 규슈, 나 홀로 6박 7일(15) - 닛폰이냐, 닛산이냐?(20231029) 여행기 첫머리에 썼듯 다소 갑작스럽게 규슈로 여행을 떠나게 된 것은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고 2016년도 영국 여행에서 느꼈던 짜릿함을 다시 한번 체험하고 싶어서였다. 영문학을 전공해 익숙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직접 체험한 영국의 문화와 자연은 상당히 이질적이었다. 그리고, 자동차를 렌트해서 4일 동안 운전하면서 겪었던 일들 또한 7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생생하게 남아있다. 우리와 반대로 좌측통행을 하고 운전석 또한 오른쪽에 있는 영국에서의 운전은 30년 경력자인 나를 순식간에 초보자로 만들었지만, 내비게이션도 없이 여행안내 책자에 실린 작은 지도에 의존하며 모험에 나선 탐험가처럼 위태로우면서도 신나게 영국 중부를 누볐던 것이다. 영국과 마찬가지로 좌측통행인 일본에서 차를 렌트해 달린다는 .. 2024. 1. 7. 이전 1 ··· 3 4 5 6 7 8 9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