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이야기/일본 규슈 여행39

일본 규슈, 나 홀로 6박 7일(6) - 후쿠오카, 오호리 공원 낮 풍경(20231028) 아침부터 날이 흐리더니만 오호리 공원 역에서 내려 지하철 출구에 도달해 밖을 보니 어젯밤처럼 또 비가 내리고 있었다. 내리는 빗줄기를 보면서 잠시 기다려 보기로 했다. 일본으로 오기 전에 본 일기예보에서는 내가 있을 동안에는 비 소식이 없었는데 어제오늘 연이어 비가 내리다니. 앞으로의 여행이 어떻게 전개될지? 날씨가 도와주지 않는다면? 빗줄기가 꽤 굵은 것이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우산을 사야 하는가, 하고 길 건너편에 보이는 편의점으로 향했다. 지하통로를 빠져나오니 다행히도 그 사이에 빗줄기가 가늘어져서 캔커피만 하나 사가지고 다시 돌아오니 비가 그쳤다. 언제 다시 비가 올지 모를 일이었으나 일단 씩씩하게 공원 안으로 들어갔다.    비는 그쳤지만 구름은 여전히 낮게 드리운 상태로 날도 어두웠다. 호.. 2023. 11. 22.
일본 규슈, 나 홀로 6박 7일(5) - 후쿠오카, 하카타 구 시가지(20231028) - 10월 28일 주변의 소음이 조금씩 커지고 약간 춥기도 해서 잠이 깼다. 시계를 보니 7시 반을 넘어가고 있었다. 텔레비전을 켜고 알아들을 수 없는 일본어 방송을 화면과 한자에 의지해 조금 보다가, BBC로 채널을 돌리니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교전 상황을 방송하고 있었다. 세계의 화약고라 불리는 중동, 그것도 이스라엘 영토 내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교착 상태에 이른 시점에서 발발한 이번 전쟁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난감하기 짝이 없었다. 무엇보다 안타까운 것은 이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죽거나 부상당하는 민간인 희생자들이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해방 이후의 혼란과 625의 소용돌이 속에서 희생당해야 했던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지진이나 홍수, 또는 역병 등의 자연재해에다 전쟁이.. 2023. 11. 16.
일본 규슈, 나 홀로 6박 7일(4) - 후쿠오카, 오호리 공원 야경(20231027) 호텔 바로 앞에 있는 기온 역으로 가 오호리 공원으로 향했다. 네 역밖에 안 되는 데에도 요금이 그전 역과 차이가 있는 것이 흥미로웠다(210엔에서 260엔으로. 며칠 뒤 시내버스를 탔을 때도 거리에 따른 요금 차이가 운전석 위의 화면에 표시되어 있는 걸 볼 수 있었다. 모든 부분에 있어서 우리보다 요금 책정에 세분화가 행해지는 경우가 많았다). 나는 시내를 좀 돌아다녔으니(?) 방향감각이 어느 정도 생겼다는 자신감에 들어오는 열차를 집어탔는데, 타고 보니 반대 방향으로 가는 차였다. 이러한 혼란은 이 도시가 낯선 것과 더불어 우리와 반대인 좌측통행에서 기인하는 듯했다. 우리의 경우에는 우측통행이 대원칙이긴 하지만, 일제 강점기에 건설된 철도와 지하철 1호선은 좌측통행이라, 익숙해져서 그렇지 사실은 더욱.. 2023. 11. 13.
일본 규슈, 나 홀로 6박 7일(3) - 후쿠오카, 걸어서 하카타 역에서 기온 역으로 (20231027) 비행기에서 내려 입국장으로 향하다가 창밖을 보니 내가 타고 온 티웨이 항공기가 보였다. 공항 내 안내문에는 일본어와 중국어 외에 영어와 한국어가 병기되어 있어서 언어로 인한 혼란은 없을 듯했다. 입국 수속을 하는 직원들도 '안경을 벗어 주세요'라고 한국어로 또렷하게 말해서 내가 한국에 들어온 것인가 하는 착각마저 들었다. 입국 수속도 아무런 문제 없이 금방 끝이 났다.  수하물을 기다릴 필요가 없었기에 서둘러 공항 로비로 빠져나온 나는 마침 관광안내소가 눈에 띄어 각 지역 홍보용 팸플릿을 손에 잡히는 대로 이것저것 챙겼다(그런데, 나중에 하나도 참조하진 않았구나). 그리고, 그 옆 버스 매표소 직원에게 하카타 역 행 버스표를 구입하려 했더니 왼쪽에 있는 기계를 이용하라고 했다.   공항 밖으로 나오니 한.. 2023. 11.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