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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199

문생 배가 고픈 모기는 내 다리에 앉아 피를 빨았고 낌새를 느낀 나는 손바닥으로 내리쳤고 2023. 8. 3.
김여사 어록 죽자이 청추이요 살자이 고새이라 (참고로 어머니는 올해 만 여든넷이다) (고스톱을 치다 초반에 불리하자) 초장 끗발 파장 맷감이라 (고스톱에서 이긴 뒤) 야 이 바보야 온달아 축구야 (내가 이겨서 혼자 맛있는 걸 사먹어야겠다고 하자) 마이 처묵고 배 터지가 뒤지뿌라 엄마, 방구 좀 그만 뀌세요 나오는 방구 갖고 시비하지 마라 엄마, 맞아요? 맞기는 개가 몽디를 맞아 엄마, 됐어요? 대기는 지랄이 대 엄마, 사는 게 너무 힘들어요 호강에 바치서 오강에 똥을 싸고 있네 ( to be continued) 2023. 8. 2.
탁구의 꿈 탁구의 꿈에는 온통 탁구뿐이다 탁구 자체는 물론 탁구의 안에도 탁구의 밖에도 탁구밖에 없다 탁구가 탁구는 탁구의 탁구에게 탁구를 탁구한다 모두 탁구뿐이다 탁구 외에는 숨 한 번 돌릴 여유도 곁눈질 할 여지도 없다 탁구 외에는 사랑도 미움도 연민도 증오도 칭송하는 말도 상스러운 욕도 없다 탁구의 꿈은 정말이지 안타까울 정도로 온통 탁구뿐이다 2023. 7. 31.
탁구의 신 탁구의 신은 줄여서 가뭄에 콩나듯 탁신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혹자는 탁구의 신발 아니냐며 터무니없이 엉까기도 한다 탁구의 신에 얽힌 삼만 삼천 삼백 삼십 한 개의 이야기 중 별로 유명하지 않은 것으로 인간이 탁구를 만든 뒤 신이 탁구에 따라붙어 탁구의 신이 된 것인가 아니면 탁구의 신이 인간에게 탁구를 하사하여 인간이 탁구의 신을 섬기게 된 것인가 에 대한 섬뜩한 논쟁이 있다 그런데 남는 것이 시간뿐인 혹자는 탁구의 신의 성별을 문제시하여 "탁신의 성은 남성인가, 여성인가, 혹은 간성인가, 그게 아니라면 신의 성은 비동비인이므로 그것을 묻는 것 자체가 난센스인가?" 라는 긴 제목의 아주 길고 지루하여 사장된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탁구의 신과 탁구의 관계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대표적으로 탁구의 신이 .. 2023. 7.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