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 및 감상408 황동규 - 몰운대행(문지) [1995년] ***몰운대행--황동규(문지, 91년) 시를 너무 쉽게 읽는다. 모르는 부분, 이해 안 되는 부분이 있어도 산문을 읽듯이 술술 읽고 넘어 가버린다. 그러니까 시집 한 권 읽는데, 걸리는 시간은 정말 얼마 안 된다. 그러니까 시집을 읽고 나서도 별다른 감흥이 있을 수 없다. 나는 과연 문학도인가? .. 2016. 11. 29. 고은 - 만인보 I(창비) [1995년] ***만인보 1--고은(창비, 86년) 박재삼의 [추억에서]도 좋고, 서정주의 [안 잊히는 일들]도 좋지만, 고은의 이 [만인보]는 그 입담이 신이 난다. 물론 소설적인 재미라고 까지야 할 수 없겠지만, 우리 가난한 이웃들의 지난 날 모습들, 그 중에는 간혹 이인직 같은 이도, 또 김성숙 같은 이도 있.. 2016. 11. 29. 김영 - 별난 사람 리어카 시인(한겨레) [1995년] **별난 사람 리어카 시인 ---김 영(한겨레, 91년) 별다른 감흥이 없다. 빨치산 대원 노릇을 했다면 뭔가 치열한 사연들이 있을 법도 한데, 이 두번째 시집엔 그런 것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생활에 찌든 노인의 울분이 불거져 나올 뿐 시집으로서 감흥은 없고, 애틋한 사연도 보이지 않는다. .. 2016. 11. 29. 이성복 - 호랑가시나무의 기억 호랑가시나무의 기억 이성복 1 먼지 낀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풍경(짐 실은 트러 두 대가 큰길가에 서 있고 그뒤로 갈아엎은 논밭과 무덤, 그 사이로 땅바닥에 늘어진 고무줄 같은 소나무들) 내가 짐승이었으므로, 내가 끈적이풀이었으므로 이 풍경은 한번 들러 붙으면 도무지 떨어질 줄 .. 2016. 9. 6. 이전 1 ··· 91 92 93 94 95 96 97 ··· 10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