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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 및 감상408

이형기 - 낙화 落 花 이 형기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 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2016. 9. 3.
김남조 - 너를 위하여 너를 위하여 김 남조 나의 밤기도는 길고 한가지 말만 되풀이한다 가만히 눈뜨는 건 믿을 수 없을 만치의 축원 갓 피어난 빛으로만 속속들이 채워 넘친 환한 영혼의 내 사람아 쓸쓸히 검은 머리 풀고 누워도 이적지 못 가져 본 너그러운 사랑 너를 위하여 나 살거니 소중한 건 무엇이나 너.. 2016. 9. 3.
김종삼 -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김 종삼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시가 뭐냐고 나는 시인이 못됨으로 잘 모른다고 대답하였다. 무교동과 종로와 명동과 남산과 서울역 앞을 걸었다. 저녁녘 남대문 시장안에서 빈대떡을 먹을 때 생각나고 있었다. 그런 사람들이 엄청난 고생 되어도 순하고 명랑하고 .. 2016. 9. 3.
김종삼 - 당편 2 掌 篇 ‧ 2 김종삼 조선총독부가 있을 때 청계川邊 一O錢均一床밥집 문턱엔 거지 소녀가 거지 장님 어버이를 이끌고 와 서 있었다 주인 영감이 소리를 질렀으나 태연하였다 어린 소녀는 어버이의 생일이라고 一O錢짜리 두 개를 보였다. <감상> 이 시에 대해 뭔가 덧붙이는 것은 시가.. 2016. 9.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