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5543 278 구골 쓰기 태초가 눈 뜨기 전에 278이 있었으니278은 278로 자족하였는데바이러스였던가무였던가278의 뇌수로 침입하자 문득 구골이 생각이 난 거라구골이라 함은10의 10의 백성이라문득 이것을 떠올리고278은 염화미소를 지었다고 하는데(거기에 있지 않아 정확히 확인할 바 없으나)불립문자 다음에 무간지옥이라278이 구골을 떠올린 것에서 멈췄으면 좋았으련만그것을 해체하여10의 1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성(동그라미 백 개를 찍는 작업이 쉽지 않구나세는 것도무대뽀로 시도했다가 실패하고 실패하고열 개를 찍은 다음 그걸 복사열 번 붙이기를 하니 깔끔하게 마무리복사와 붙이.. 2024. 12. 24. 폭포에서 폭포에서 폭우가 한바탕 지나가자하얗게 흔적만 남아있던 폭포새로이 생명을 부여받아 온몸으로 떨어져 내린다추락이 생명의 본질이라는 아이러니 따위폭포는 아예 되새김하는 일이 없다일 밀리미터의 머뭇거림도 없이수직으로 허공을 가르며산산이 떨어져 내리는 폭포벼랑이 없더라면허공이 없더라면자신도 없다는 걸 진작 알아차린 모양이다 심장을 쩌렁 가르는 천둥소리폭포는 온몸으로 떨어져 내린다 (20010702) 2024. 12. 24. 재인폭포에서 -- 재인의 말 간밤 내리던 비 그쳐하늘은 높푸르고폭포는 맑고 힘차게 흰빛으로 부서진다줄타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날허나, 줄 위에 한 번이라도 올라본 이라면이 수십 길 협곡에 줄을 건다는 건미친 짓거리라 주저 없이 말하리라형방은 무슨 도깨비 바람이 불었는지사또의 생신 축하연이랍시고이곳을 건너라 하는구나아니 되오, 아니 되오, 아니 되오입안에 맴도는 말을 혀끝에 올렸다가는그야말로 치도곤을 면치 못하리라각시와 야반도주라도 할까혼자 깊은 산속으로 숨어들어 버릴까짧은 머리를 굴리고 또 굴려도뾰족한 답이 없구나우리네 인생살이는 아무리 곱씹어도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누군가는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있는가 외치며난리를 일으키기도 했다지만그들은 모두 어떻게 되고 말았는가위로는 주상전하로부터아래로 이 작은 고을의 퇴락한 양반까지반상의 구.. 2024. 12. 23. 알라딘 일산점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중앙로1275번길 56, 호수공원광장 루비튜스데이 3층 / 장항동 769-2] (20241222) 영업 시간 : 09:30~22:00카페 영업시간: 11:00~17:00정기 휴일 : 설날(음력), 추석 당일주차 : 책 구입 시 건물 지하 주차장에 2시간 주차 가능 [방문기] 민음사 세계시인편으로 나온 에밀리 브론테의 "상상력에게"를 사러 들렀다. 일산점은 예전에도 들른 적이 있는데, 원형으로 된 건물 구조가 독특하여, 이 공간을 따라 복층으로 진열된 책들도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이곳만의 스타일을 보여주는 점이 좋았다. 건물 지하에 주차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몰라 공영주차장에 주차했는데, 2시간 주차가 가능한 것도 이 일산점의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선물용으로 한강의 "소년이 온다"를 3권 구입(새책을 팔고 있었다)했고, 2017년 서울국제문학 포럼 논문집에 김우창의 글이 실려 있어.. 2024. 12. 23. 이전 1 ··· 12 13 14 15 16 17 18 ··· 138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