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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오웰. 카탈로니아 찬가 중에서 총알이 목을 관통했다는 것을 안 순간 나는 이제 끝장이라고 생각했다. 총알이 목 한가운데를 관통하고도 살아남은 사람이나 짐승이 있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었다. 입 가장자리에서는 피가 뚝뚝 떨어졌다. '동맥이 날아갔구나' 나는 생각했다. 경동맥이 잘렸을 때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는지 궁금했다. 내가 죽음을 예상한 시간이 2분은 되었을 것이다. 그것도 재미있었다. 그런 시간에 어떤 생각을 하게 되는지 아는 것도 재미있다는 뜻이다. 처음 떠올린 것은, 다분히 관습적이게도, 아내였다. 두 번째 떠오른 것은 세상 -- 생각해 보면 결국 무척이나 마음에 드는 세상이었다 -- 을 떠나야만 한다는 사실에 대한 격렬한 분노였다. 나는 그 감정을 매우 생생하게 느낄 만한 여유가 있었다. 나는 이 터무니없는 불운에 .. 2024. 9. 13.
시에 대하여 나는 시를 쓸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대학교 1학년 문창반이라고 들어가니 모두 시만 쓰고 있었다 위가 큰 소설가를 꿈꾸던 나도 시류에 야합하여 시를 쓰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이내 맞이한 시낭송회 선배가 고쳐 준 시를 무사히 낭독했나 했더니 합평회 때 분기탱천한 일인 시에 대해서 시자도 모르면서 시를 쓴다고 콘크리트 바닥에 그대로 대가리를 처박고 싶었지 절치부심 와신상담 굴하지 않고 시를 읽고 시를 생각하고 어느새 시로 담아내고 싶은 한마디 말이라도 생겼던가 안 써지는 시를 써나가려 했지 하지만 용기를 내어 투고를 하면 그 즉시 낙고라 시와 나는 인연이 아닌 것을 대머리에서 새 머리 나고 벙어리 말문이 터지고 봉사가 눈 뜨고 앉은뱅이가 서는 걸 기대하는 것이 차라리 나을 터 온 적도 없는 시야 가거라 멀리 멀.. 2024. 9. 13.
괴테 - 첫사랑 아 - 누가 그 아름다운 날을 가져다 줄 것이냐,저 첫사랑의 날을 아 - 누가 그 아름다운 때를 돌려 줄 것이냐,저 사랑스러운 때를 쓸쓸히 나는 이 상처를 기르고 있다끊임없이 새로워지는 한탄과 더불어잃어버린 행복을 슬퍼한다 아 - 누가 그 아름다운 날을 가져다 줄 것이냐,그 즐거운 때를  - 단순하고 명료한 말로 잃어버린 첫사랑의 달콤함과 아름다움, 그 상처를 노래하고 있다. 독어 제목은 Die Erste Liebe이다. 이 시의 각운이 독일시의 정형적인 한 형식인지, 아니면 괴테만의 독특한 것인지 좀 궁금하다. 좀더 자세히 보니 AB 각운인데 3연만 AAB로 되어 있다.  (독어포함)https://cafe.naver.com/wkzowhdk/1556 2024. 9. 12.
럭키 탁구클럽[대구 동구 공항로 304/ 입석동 988-3 현대자동차 3,4층](20240830/0906) 휴대폰 010 - 4383 - 8383 [소개] 대구공항 인근에 있는 이 탁구장은 3,4층 두 개의 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3층에는 알반 탁구대 5대, 레슨 탁구대1대, 머신 2대, 4층에는 일반 탁구대 6대가 있어서 두 층을 다 합치면 상당히 넓은 탁구장이다. 이 탁구장에서는 리그전을 많이 개최하고 있다.  [탐방기] 대구 공항 인근에 있는 이 탁구장을 지나면서는 못 본듯하다. 4개월만에 다시 라켓을 잡고 두 달 연습을 한 후, 처음으로 탁구장 리그전에 참가했다(8월 30일). 금요일 1시 반, 4부에서 10부. 시간과 참가 조건이 맞아 집에서 좀 멀긴 했지만 참가한 것인데, 4층으로 공지가 되어 있었는데, 탁구장이 3층에 있어서 거기로 들어갔더니, 안에 있던 분들이 4층으로 올라가라고 했다. 4층은 .. 2024. 9.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