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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밖의영상들248

헌트 - 이정재(2022) 롯데시네마 영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으로 일약 전세계적인 스타가 된 이정재가 주연은 물론 각본, 감독까지 맡은 영화. 우리나라 정치사의 암울한 시기였던 1980년대 초를 배경으로 안기부의 두 고위 간부가 제 나름의 목적으로 당시 대통령이었던 전두환의 목숨을 노리는 걸 주된 내용으로 한 액션 추리극이다. 액션 추리극임에도 단순히 1983년이라는 시대적 배경을 이용하는 선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두환의 쿠데타 이후, 80년 광주민주화운동, 83년 이웅평 조종사의 귀순, 그리고 같은 해에 있었던 버마 아웅산 폭탄 테러 사건(영화에서는 태국으로 배경을 바꿈) 등 (그리고 잠깐 언급되는 수준이지만 장영자 사기 사건) 실제 역사적 사건을 작품의 진행과 맞물리게 하고 있다. 극적인 재미나 긴장감, 장면 장면의 실감에서는.. 2022. 8. 12.
카터 - 정병길(2022, 넷플릭스) 초반부의 미스터리와 잔인하지만 화끈한 액션이 흥미를 끌지만, 뒤로 갈 수록 개연성은 점점 없어지고 볼거리에만 치중한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은 좀비가 되어 공격만 일삼고, 단조로운 살풀이 배경음악과 과도하게 되풀이 되는 주인공 추격자들의 몰살이 영화가 추구하는 바가 뭔지 의문을 품게 한다. 누군가가 평에서 과유불급이라는 말을 썼는데, 적절한 지적임과 동시에 플롯이나 음악, 인물 묘사 등에서는 반대로 터무니 없이 부족하다. 2022. 8. 8.
자산어보 - 이준익(2021) 이준익 감독의 영화는 대체로 시대극이다. 그렇지 않은 영화는 [변산]과 [소원] 두 편인데, [변산]은 다소 실망스러웠고, [소원]은 따뜻함이 다소 버거운 영화였다. 가장 인기가 있었던 영화는 연산군을 소재로 한 [왕의 남자]였는데, 왕가 내 부자의 갈등을 그린 [사도]가 압권이라면 압권이었다. 정약전의 흑산도에서의 유배생활을 그린 [자산어보]는 2016년에 나온 [동주]처럼 흑백 영화로 컬러로 한 것보다 따뜻하게 다가온다. 이 영화는 정약전과 함께 창대라는 젊은 어부가 두 축을 이루며 끌고 나간다. 그래서 이 영화는 조선말의 상황을 담아낸 시대극인 동시에 두 사람의 우정을 그려낸 영화이다. 1801년의 [신유박해]와 그에 얽힌 정약전과 정약용 집안의 몰락은 잘 알려진 이야기이고, 김훈의 소설 [흑산]에.. 2022. 8. 5.
브로커 - 고레에다 히로카즈(2022) 이 영화는 올해 [칸 영화제]에서 송강호가 남우주연상을 받아서 우리의 주목을 받았다. 박찬욱 감독 또한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받았으니 겹경사인 셈이다. 그런데, 이 영화의 감독인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2018년 [어느 가족]으로 칸 영화제 최고의 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도둑 일가를 그린 이 영화를 보진 않았지만, 이 영화로 추측해볼 때 가족애와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들에 대한 섬세한 시각이 주를 이루었을 듯하다. 이 영화를 보기 전에 내가 가졌던 궁금증은 일단은 각본은 누가 썼는가, 하는 것이었다. 알려진 바로는 고레에다가 각본을 쓰고 그걸 번역했다고 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동해안을 따라 이동하던 이들이 놀이기구를 타려면 인천의 월미도로 가야 한다는 다소 엉뚱한 이야기도 나온다. 그 다음으로.. 2022. 8.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