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밖의영상들248 한산, 용의 출현 - 김한민(2022) CGV 김천, 익산 [명량]이 좋았던 이유 중의 하나는 이순신의 죽음으로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고, 또 하나 덧붙이자면 왜장이 실감나게 그려졌다는 것이다(류승룡이 맡았던 역할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8년만이 돌아온 이순신은 주인공이 최민식에서 박해일로 바뀌었고, 시간도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작품에서도 해전 장면을 실감나게 그려내 관객들의 찬사를 자아냈지만, 나로서는 이번에도 역시 와키자키(변요한)라는 일본 왜장 역할을 실감나게 그려낸 것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거기다 항왜 역할을 맡은 배우도 인상이 깊다. 임진왜란 당시 우리 조상들이 어떻게 항전했는지는 잘 알 수 없으나(평양성의 경우 백성들이 약탈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난다) 영화에 묘사된 것처럼 한마음으로 의를 위해 싸운 것은 아니더라도, 이순신.. 2022. 8. 12. 블러드 레드 스카이 - 피터 쏘워스(2021) 비행기 테러와 뱀파이어라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요소를 한 공간에 모아놓았다는 것이 관객의 관심을 끌 수도 있는데, 영화의 전개가 그렇게 흥미롭지는 않다. 다만 모성과 정의감 때문에 고민하는 뱀파이어라는 설정은 흥미롭지만, 나중에 뱀파이어로 변한 사람들의 경우에는 그런 가능성을 보여주지 않는 것이 또 앞뒤가 맞지 않는다. 2022. 8. 12. 비상선언 - 한재림(2022) CGV 익산 이 영화는 초반부가 그 긴장감을 잘 유지하는데 반해 악당(Antagonist)의 테러 동기가 밝혀지고 - 별로 설득력이 있어 보이지 않는다 - 또 너무 빨리 죽고 난 다음부터는 감상적으로 늘어진다. 비행기 공간에 가해진 생물 테러라는 점에서는 흡인력 있는 참신한 소재인데, 비행기 내부를 그리는 디테일에서는 너무 허점이 많은 듯하다. 그렇긴 해도 코로나라는 전대미문의 사건을 겪고 있는 우리에게는 국가 이기주의, 감염자와 비감염자 간의 갈등 문제를 이 영화를 통해 축소판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2022. 8. 12.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 데이비드 핀처(2008) 이 영화는 부분 부분을 본 적은 있지만 전체를 보진 못해서 이번 기회에 넷플릭스를 통해 보았다. 그리고, 이번 기회에 이 영화의 원작인 피츠제럴드의 동명의 단편소설도 읽어보았다. 영화는 늙은 몸으로 태어나 아기로 죽는다는 기본적인 착상에서는 소설과 같지만, 그 전개에 있어서는 시대적 배경도 다를 뿐만 아니라 공통점이 거의 없다. 영화는 액자 형식을 통해 다층적으로 전개를 해나가고 있는데, 벤자민이 늙은이에서 점점 젊어지면서 겪는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소개하는 부분은 흥미로운데 반해, 어린 시절부터 좋아했던 데이지와 사랑을 나누는 부분에 와서는 너무 길고 또 너무 낭만적으로 전개되어 다소 늘어지는 느낌이다. 이 영화는 '바보영웅'을 그린 "포레스트 검프"를 여러 면에서 떠올리게 하는데, 그 영화가 보여준 .. 2022. 8. 12. 이전 1 ··· 6 7 8 9 10 11 12 ··· 6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