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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시50

팻 슈나이더 - 평범한 사물들의 인내심(Pat Schneider - The Patience of Ordinary Things) 그것은 일종의 사랑이다, 그렇지 않은가? 찻잔이 차를 담고 있는 일 의자가 튼튼하고 견고하게 서 있는 일 바닥이 신발 바닥을 혹은 발가락을 받아들이는 일 발바닥이 자신이 어디에 있어야 하는지 아는 일 나는 평범한 사물들의 인내심에 대해 생각한다. 옷들이 공손하게 옷장 안에서 기다리는 일 비누가 접시 위에서 조용히 말라 가는 일 수건이 등의 피부에서 물기를 빨아들이는 일 계단의 사랑스러운 반복 그리고 창문보다 더 너그러운 것이 어디 있겠는가? (번역 인터넷) It is a kind of love, is it not? How the cup holds the tea, How the chair stands sturdy and foursquare, How the floor receives the bottoms o.. 2023. 6. 29.
로버트 프로스트 - 가지 않은 길(Robert Frost - The Road Not Taken) 1875-1963 노랗게 물든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지, 두 길을 다 가보지 못하고 하나만 가야 한다는 게 아쉬워 관목들 사이로 길이 구부러지는 곳까지 제자리에서 한참이나 바라다보았지. 그리곤 다른 길을 택했네, 똑같이 매력적인 데다 풀이 더 무성하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어 아마도 더 나를 부르는 듯했으므로. 그 점에 대해 다시 말하자면 사람이 밟은 정도는 두 길이 사실 엇비슷했지만. 그리고 그날 아침 두 길엔 밟아서 검어지지 않은 나뭇잎만 똑같이 덮혀 있었지. 아, 나는 첫째 길은 훗날로 기약했네! 길이 또 어떻게 길로 이어지는지를 잘 알기에 다시 돌아오긴 어렵다고 생각하면서도. 세월이 오래오래 흐른 뒤에 나는 한숨 지으며 이렇게 이야기하리라.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지, 그리고 나는-- 나는 사람이 덜 걸어.. 2023. 6. 16.
에밀리 디킨슨 - 나 죽음 앞에 멈출 수 없기에(Emily Dickinson - Because I Could Not Stop for Death)1830-1886 나 죽음 앞에 멈출 수 없기에-- 친절하게도 죽음이 내 앞에 멈추었네-- 마차는 단지 우리만 태웠지-- 거기다 불멸을. 우리는 천천히 나아갔지-- 죽음은 서두름을 모르기에 하여 나 역시 그의 예의바름을 따라 내 노고와 안위를 던져버렸지-- 우리는 학교를 지났어, 아이들은 쉬는 시간을 만끽하고 있었지--둥글게 앉아-- 그 다음 낟알들이 눈 부라리는 들을 지나-- 지는 해도 지나-- 아니 그보다--그가 우리를 지나갔지-- 그리곤 이슬이 차디차게 떨며 다가왔어-- 내 가운은 거미줄로 짠 망사-- 어깨걸이는--얄팍한 깁에 지나지 않아-- 우리는 어느 집 앞에 멈추었어 대지가 솟아오른 듯이 보이는-- 지붕은 보일락 말락-- 처마 장식은--대지 속에 묻혀-- 그 이후로--몇 세기--그럼에도 하루보다 더 짧게 느껴지.. 2023. 6. 14.
앤 브래드스트리트 - 필자가 자신의 책에게(Anne Bradstreet - The Author to Her Book) 1612 -1672 내 미약한 머리에서 나온 못 생긴 아이야, 넌 태어난 후 내 곁에 머물렀지만 마음은 좋으나 지혜롭진 못한 친구들이 너를 채어가 외국으로 사람들의 시선에 노출시키고 인쇄기가 돌아가 너에게 누더기를 입혔구나. (모두 다 보다시피) 잘못된 부분은 줄어들지도 않아 네가 돌아왔을 때 내 얼굴은 빨개지고 말았지. (인쇄된) 떠돌이 자식이 엄마를 불러도 내 눈엔 그 용모가 넌더리날 정도라 빛을 보기에는 적당치 않다고 너를 던져두었지. 하지만 그래도 내 자식이라, 할 수만 있다면 애정이 마침내 너의 결점을 고쳐주기를 바랬지. 그런데, 얼굴을 씻으니 더 많은 흠집이 보이고 얼룩을 문질러 닦아 봐도 여전히 결함은 그대로. 네 관절을 늘여 두 다리를 고르게 하려 했으나 여전히 보기 흉하게 절룩거릴 뿐. 좋은 옷을 입혀 깔끔.. 2023. 6.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