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5577 노철(81) -- 흰새떼는 손짓 하나에날아가버린 새떼들하얀 깃털을 가진 날개들은 달아나기만 한다.헤엄도 모르는 내가강변에 앚아 함께 쉬고 싶어 함이헛되이 부서져 날린다.흰새들은 흰새들은수천 번 총성에 놀란 가슴을 가진은빛 날개로커다란 거리를 던져주고허공을 맴도는 몸짓이 된다. 2025. 3. 26. 대구 1박 2일 가이드(Featuring 탁구 리그전 참가) 1 (20250322-23) 서울에 있을 때 내 주 구장이었던 황탁(황남숙 탁구교실)의 친우 두 명이 대구에 놀러 오기로 했다. 사실 대구가 관광지로서 큰 매력이 있는가는 나 자신도 큰 의문이어서 이 친구들에게 어디를 소개하면 좋을까 고민이었다. 나름대로 이런저런 계획을 짜면서, 또 두 사람이 가보고 싶은 곳 위주로 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는 생각이었는데, 문제는 두 사람 다 대구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세 사람 모두 탁구 마니아이니, 첫 째 날과 둘 째 날 모두 일정에 탁구를 넣기로 했다(대구 탁구를 맛본다?). 처음에 토요일(22일) 11시 좀 넘어서 도착하는 걸로 들어서 그럼 일단 '앞산'으로 가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 전망대에서 대구 전체를 조감하고 점심을 먹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다시 그 시각 기.. 2025. 3. 25. 오규희(85) -- 나는 너에게 불을 붙였다 -- 고 전태일 동지를 생각하며 하루에도 수십 번씩 그어대는 성냥이제길 왜 이리도 내 손이 떨릴까두려움에 짓눌린 가슴으로그러나 냉정하게 나는 네 검은 외투에 불을 붙였다아니다, 아니다,그런 것이 아니다너와 나 사이그 넓은 시간의 가름 속을 길게 손 내밀어네 외투에 젖어드는 잔인한 휘발유에 슬그머니빨간 불꽃 대어 봤을 뿐아니다, 아니다,그런 것이 아니다재가 된 네 몸을 딛고 서서그 거름으로 20년을 축적해 온 내가네 마지막 외침을 애써 귀 막으며아직도 네 몸에 성냥불을 그어대고 있는 것이다아니다, 아니다,그런 것이 아니다얼굴 한 번 마주 보지 못한 우리가서로의 이름마저 기억치 못한 우리가내가 이제 너를 위해내 옆자리를 마련하고네 터져 흐르는 피고름으로내 더러운 눈 씻기우고다시 떠진 눈으로 보리라네가 남기고.. 2025. 3. 25. 김영랑 -- 모란이 피기까지는 모란이 피기까지는나는 아즉 나의봄을 기둘리고 있을 테요모란이 뚝뚝 떨어져버린날나는 비로소 봄을여흰 서름에 잠길 테요오월 어느날 그하로 무덥던 날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버리고는천지에 모란은 자최도 없어지고뻐쳐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문허졌느니모란이 지고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말아삼백예순날 한양 섭섭해 우옵내다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즉 기둘리고있을테요 찬란한슬픔의 봄을 모란 - 목단 후감) 모란이 목련이 아닌가 하는 억측을 하기도 했으나, 모란이 화투에 나오는 목단이다. 하지만 모란을 의식한 상태에서 직접 본 기억은 떠오르지 않는다. 화투에 나온 것으로 볼 때 장미를 떠올릴 정도로 화려하다. 모란을 직접 보고 이 시를 읽.. 2025. 3. 24. 이전 1 2 3 4 5 6 7 ··· 139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