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여는 말573 참 고요한 월요일 오전 참 고요한 월요일 오전이다. 컴퓨터 돌아가는 소리, 시계가 째각이는 소리, 윗층 어디선가 부스럭거리는 소리, 이런 몇 가지 소리들을 제외하고는 정말 절간이 따로 없을 정도로 고요하다. 그만큼 마음도 평안했으면 좋겠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 아쉽다. 다른 사람들은 이 시간을 어떻게 .. 2017. 2. 6. 정직은 최선의 방책이다 정직은 최선의 방책이다. 이렇게 한 줄을 적고 보니 온갖 생각들이 쓰나미처럼 밀려든다. 우리가 흔히 하는 말 중에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는 말이 있는데 그 말도 이 상황에 어울릴 듯하다. 생각이 답을 찾았다고 생각되는 지점, 한 점 어두운 구석이 없이 환해지는 지점, 그러나 시.. 2017. 2. 4. 현실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 올해도 벌써 한 달이 지나갔다. 인간이 세운 개념들 중에 시간만큼 무자비한 것도, 무서운 것도, 또 이해하기 힘든 것도 따로 없을 것같은 생각도 든다. 아인쉬타인은 절대적으로 보이는 시간마저도 상대적이라는 이야기를 했고, 라캉은 '실재'라는 개념을 도입.. 2017. 2. 3. 엄마와의 대화 어머니가 설을 쇠러 일찌감치 고향인 대구에서 서울로 올라오셨다. 쉰두 살 미혼의 아들은 일흔아홉인 어머니가 차려 주는 밥상을 받는다. 밥을 먹고 한가한 시간을 빌어 이야기를 하다가, 어머니가 갑자기 '국민연금이 이제 이재용의 손에 넘어갔다'는 말을 해서 나를 어리둥절하게 했다(마침 아침 뉴스에서는 이재용의 구속 영장이 기각된 것을 톱뉴스로 내보내고 있는 중이었다). 내가 '그게 무슨 말이냐'고 물으니까 어머니는 '이제 국민연금은 국가가 관리하는 것이 아니고 이재용이 관리하는 것 아니냐?'라고 반문하셨다. 나는 거의 방바닥을 구르다시피하며 웃을 수밖에 없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당시 삼성물산의 대주주였던 국민연금이 찬성을 했던 사건을 어머니는 그렇게 인식을 하신 것이었다. 학교 교육을 거의 받지 .. 2017. 1. 19. 이전 1 ··· 120 121 122 123 124 125 126 ··· 14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