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여는 말573 원한 인간이 뭔가를 안다 혹은 모른다, 라고 하는 것은 보기보다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현실 속에서 살고 있고, 보통 정신병(증)자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망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비치는데 - 이러한 문제를 잘 다룬 영화로든 마틴 스코세시(Martin Scorsese, 이 사람의.. 2017. 1. 17. 부딪히는 욕망들 인간 행동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근본적인 기준은 무엇인가? 이 문제는 철학적으로는 윤리학이 될 것이고, 법학에서는 법 조문이 될 것이고, 우리의 일상 생활에서는 약간의 유보는 있겠지만 실용적인 측면이 강조될 것이다. 하지만 인간 사회가 제시하는 선악의 기준을 조금이라도 곱.. 2017. 1. 16. 이름 모를 새 한 마리가 아점을 먹으러 아파트를 나서는데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통로 한 켠에서 이름 모를 새 한 마리가, 누군가가 흘리고 간 제법 큰 군고구마 덩어리를 쪼고 있다. 비둘기보다는 좀 작은 그렇다고 참새처럼 작지는 않은 잿빛의 별 특징이 없는 이 새의 그 중요한 순간 - 밥 먹을 때는 개도 안 건드린다고 하지 않았는가! - 을 방해하지 않으려 좀 멀찌감치 돌아가려고 했는데도, 인기척에 놀란 새는 저만치 후루루 날아가 버린다. 우리가 생명체라고 이름붙인 것은 모두 뭔가를 먹어야 한다(이 생명체의 끝단에는 우리가 생명체라고 규정 짓는 특징의 일부만 지니고 있는 바이러스가 있다. 생명체 내에서만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진 바이러스는 생명체 밖에서는 바이론(viron)의 형태로 존재하는데 이 때에는 무생물에 더 가까운 모양이다... 2017. 1. 11. 대중 공포증 지금은 말을 하고 글을 쓰는 것이 그래도 많이 편해졌지만, 과거의 나를 돌아다보면 말과 글 둘 다에 굉장한 콤플렉스가 있었다고 해야 할 정도이다. 그래도 글은 시간을 들여 수정을 해나갈 여유가 있어서 힘겹더라도 어떻게 어떻게 해나왔던 듯하다. 이 문제를 조금 되짚어 보니까 말과.. 2017. 1. 10. 이전 1 ··· 121 122 123 124 125 126 127 ··· 14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