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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여는 말592

부딪히는 욕망들 인간 행동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근본적인 기준은 무엇인가? 이 문제는 철학적으로는 윤리학이 될 것이고, 법학에서는 법 조문이 될 것이고, 우리의 일상 생활에서는 약간의 유보는 있겠지만 실용적인 측면이 강조될 것이다. 하지만 인간 사회가 제시하는 선악의 기준을 조금이라도 곱.. 2017. 1. 16.
이름 모를 새 한 마리가 아점을 먹으러 아파트를 나서는데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통로 한 켠에서 이름 모를 새 한 마리가, 누군가가 흘리고 간 제법 큰 군고구마 덩어리를 쪼고 있다. 비둘기보다는 좀 작은 그렇다고 참새처럼 작지는 않은 잿빛의 별 특징이 없는 이 새의 그 중요한 순간 - 밥 먹을 때는 개도 안 건드린다고 하지 않았는가! - 을 방해하지 않으려 좀 멀찌감치 돌아가려고 했는데도, 인기척에 놀란 새는 저만치 후루루 날아가 버린다. 우리가 생명체라고 이름붙인 것은 모두 뭔가를 먹어야 한다(이 생명체의 끝단에는 우리가 생명체라고 규정 짓는 특징의 일부만 지니고 있는 바이러스가 있다. 생명체 내에서만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진 바이러스는 생명체 밖에서는 바이론(viron)의 형태로 존재하는데 이 때에는 무생물에 더 가까운 모양이다... 2017. 1. 11.
대중 공포증 지금은 말을 하고 글을 쓰는 것이 그래도 많이 편해졌지만, 과거의 나를 돌아다보면 말과 글 둘 다에 굉장한 콤플렉스가 있었다고 해야 할 정도이다. 그래도 글은 시간을 들여 수정을 해나갈 여유가 있어서 힘겹더라도 어떻게 어떻게 해나왔던 듯하다. 이 문제를 조금 되짚어 보니까 말과 글에 대한 콤플렉스라기보다는 타인과의 교류에서 느끼는 말과 글에 대한 콤플렉스라고 쓰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다. 글쓰기라는 것이 훈련이 되어 있지 않은 경우에는 귀찮고 번거로운 작업일 수가 있는데, 내 나름대로 나이가 들면서 일기라든가 독후감, 영화 감상문 등은 꾸준히 써온 것을 보면, 남에게 보여주지 않아도 되는 글쓰기에서 큰 어려움을 느꼈던 것같지는 않다(물론 글쓰기가 항상 고만고만한 수준에서 고만고만하게 이루어진다는 것에 대한.. 2017. 1. 10.
살아있다는 것이 다른 나라는 한파로 시달린다는데 2017년 정초의 날씨의 포근하다. 포근하다 못해 덥다. 내복파인 나에겐 파카까지 입고 지하철을 타면 땀이 삐질삐질 흐른다. 겨울이 이래도 되는가 싶다. 우주는 예전에 인간이 생각한 것보다 무한에 가까울 정도로 크고(또 지속적으로 팽창해나가고 있고) 그 안에 있는 항성이며 행성, 위성들도 또 무한에 가까울 정도로 많지만, 우리는 아직 외계 생명체를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유에프오 이야기가 지속적으로 들려오고 있긴 하다. 하지만 그 중 어느 것도 확실한 것은 없다.) 정말로 이 우주에 다른 생명체는 없는 것인지(영화 [멜랑콜리아]에 나오는 여자 주인공은 무슨 근거에서인지는 몰라도, 종말을 목전에 둔 시점에서 자신 있게 다른 생명체는 없다고 말한다), 아니면 다수의 과학자들.. 2017. 1. 8.